공업의 도시, 일본 나고야로 가다

Author : MFG Inc mfg / Date : 2015.11.18 10:32 / Category : STORY/매팩 후일담


 안녕하세요, 매뉴팩처링의 송해영 기자입니다:)

 지난 주(11월 9일~11일)에는 오쿠마 머신 페어 2015 취재를 위해 일본 나고야에 다녀왔습니다. 도요타의 고향인 나고야에는 오쿠마 외에도 야마자키 마작, DMG MORI 등 여러 공작기계 메이커들이 본사나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공업의 도시'라는 수식어도 과장은 아니겠죠?

 사흘 동안 오쿠마 공장(가니공장, 오구치공장)은 물론 오스관음, 기후성, 도요타산업기술기념관 등 많은 곳을 둘러봤습니다. 출장이 아니라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 일본은 처음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어찌나 신기하던지. 잔뜩 들뜬 표정을 감추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사흘 내내 카메라와 혼연일체가 되어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왔는데요. 그 가운데 매뉴팩처링 독자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진으로 몇 장 골라봤습니다^^



 오쿠마 오구치 공장에는 오쿠마의 역사를 기념하는 섹션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위 기계, 낯이 많이 익으실 겁니다. 바로 슬로팅 머신(슬로터)입니다. 그런데 이게 1925년에 만들어진 거라고 하네요. 당시 9인치와 16인치 모델이 제작되었는데 전후좌우는 물론 회전까지 자동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오쿠마에서 만든 다양한 공작기계들이 전시되어 있어 마치 '공작기계 박물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느껴진 전시품입니다. 이게 뭐냐고요? 바로 제면기입니다. 저기에 밀가루 반죽을 집어 넣으면 긴 면발이 나오는 거죠. 과거 오쿠마는 위와 같은 제면기를 만드는 기업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저기 저 제면기가 수십 년이 지난 뒤, 온갖 기술력이 집결된 공작기계로 발전했다... 고 보면 비약이 너무 심한 걸까요?ㅎㅎ 감수성이 예민해서인지 이런 것에도 금방 감동을 느끼네요^^; 위 사진은 오쿠마 머신 페어 전시장입니다. 한국 제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원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12월 매뉴팩처링에 실릴 오쿠마 머신 페어 2015 기사에서 확인하세요:D



 첫째 날과 셋째 날에는 나고야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맨 처음으로 간 곳은 바로 오스관음(大須観音)과 오스거리.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돌아보지 못해 아쉬웠어요. 비를 피하기 위해 오스시장의 아케이드 아래로 들어갔습니다. 절대 기념품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었어요(...) 간식이 먹고 싶었던 것도 아니에요(...)



둘째 날에는 기후시에 위치한 쥬하치로(十八楼)라는 여관에 짐을 풀었습니다. 위 사진은 절대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캡쳐한 장면이 아닙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정말 저렇게 세팅이 되어 있었어요XD 창 밖으로 보이는 강(나가라가와)! 일본 과자! 다도! 유카타! 온천!!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니 취재로 인한 피로가 싹 씻기는 기분이었습니다. "다음 번에 또 와야겠다" 그런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좋은 곳이었습니다. 



 셋째 날에는 기후성과 도요타산업기술기념관을 구경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도 한참을 더 걸어 올라가자 기후성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내부에는 전국시대 무장들과 관련된 무기나 갑옷, 서신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하얀 지붕과 단풍이 잘 어울리네요. 그 아래 사진은 기후성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feat. 파노라마 기능 처음 써봐서 잔뜩 들뜬 송 기자)



 도요타산업기술기념관은 나고야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차 몇 대 세워놓고 도요타 그룹의 역사를 소개하는 게 전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볼거리가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었습니다. 자동차나 기계에 관심이 많다면 나고야 여행갈 때 꼭 한 번 들러보세요:)

 그리고 깨알 같은 팁 하나. 정문으로 들어가면 전시장 전체에 대해 설명해주는 모니터가 있습니다. 무엇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 파악하려면 이 설명을 듣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한국어도 지원하고 있네요.


섬유기계에서 자동차로

 오쿠마가 제면기에서 시작되었다면 도요타는 방직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때문에 전시관에는 다양한 섬유기계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망치로 일일이 두드려가며 자동차 차체를 조형하는 모습입니다. 찍어놓고 보니 진짜 사람 같네요:) 이외에도 다양한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또 당시 자동차를 만들 때 쓰인 측정기, 가공기 등도 볼거리였습니다.



 한 대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조, 판금, 절삭 등 다양한 공정이 필요합니다. 도요타산업기술기념관은 이러한 공정에 따라 섹션이 나뉘어 있어 하나하나 뜯어본다면 몇 시간을 둘러봐도 모자랄 것 같네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관도 있어 가족 단위로 견학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 놀랐던 것은 기념품 샵이었는데요. 손잡이 부분이 기어 모양으로 된 수저나 케이스에 도요타 자동차 사진이 박힌 카레, 타미야에서 출시한 도요타 자동차 초기 모델을 본딴 미니카 등 자동차 '덕후'라면 사지 않고는 못 배길 기념품으로 가득했습니다. 소싯적 취미로 미니카를 조립하던 송 기자는 미니카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답니다(...) 견학을 마치고 나오니 차이나 칼라 교복을 입은 일본 고등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수학여행에 이러한 기념관을 돌아보는 건 만국공통인 모양입니다.


 사흘 간 일본을 만끽하고 돌아오니 어느 새 마감이 성큼 다가와 있네요ㅠ 머리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볼 때마다 한동안 나고야 생각이 나겠지만, 눈앞의 불은 끄고 봐야죠. 그럼 매뉴팩처링 12월호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Tags : , , , , ,

Trackbacks 0 / Comments 0

Copyright © MFG, 대한민국 생산제조 대표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CMSFactory.NET